'애자일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중심으로 회고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목표 관리, OKR(목표와 핵심 결과) 주기에서 '회고'는 애자일 방법론과 과정상 가장 비슷한 부분으로 소개됩니다.
기민성(agility)과 회고(retrospective). 기민하게 움직이는 것과 뒤를 돌아보는 것은 얼핏 보면 이질적으로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애자일 방법론에서 스프린트 회고가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안다면, 회고를 통해 기민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입니다. OKR 과정에서도 역시, 내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목표를 달성해나가기 위해 반복적인 회고를 거칩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애자일 조직의 다섯 가지 특징(The five trademarks of agile organization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조직 전체에 공유된 비전, 권한을 위임 받은 팀 네트워크, 빠른 의사결정과 학습, 열정적인 구성원, 차세대 기술 활용 등을 애자일 조직의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회고는 이중에서 특히 빠른 의사결정과 학습, 구성원의 동기 부여와 직결되는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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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반복적 과정
OKR과 애자일, 두 방법론 모두 주기적이고 반복적인(iterative) 회고 과정을 강조합니다. OKR은 보통 분기마다 목표(Objectives)와 핵심 결과(Key Results)를 설정하고, 실행하고, 회고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애자일 방법론을 실행하는 프레임워크를 거칠게 요약해보면 (1) 회사의 '비전'과 고객의 요구사항을 담은 '유저 스토리'를 바탕으로 1~4주간에 걸친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정의하는 '플래닝'을 시작으로 (2) '데일리 스탠드업(체크인) 미팅'을 통해 매일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3) 스프린트 회고를 통해 다음 스프린트 플래닝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을 원하는 성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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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단 '학습'을 강조
OKR 주기가 끝날 때까지 진척도를 점검하긴 하지만 %로 표시되는 결과값보다 회고를 통해 이번 주기에 '무엇을 배웠는지'를 토론하고 이를 다음 분기 OKR에 반영하는 학습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애자일 방법론 역시 '협업'과 함께 '학습'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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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문화 구축에 기여
OKR과 애자일 모두 '구성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지향합니다. 회고를 통해 이번 주기의 성공을 축하하고, 실패를 규명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는 이유 역시 이런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OKR 회고는 스프린트 회고와 마찬가지로 조직을 애자일하게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OKR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토론하면서 이번 분기에 배운 것을 다음 분기에 빠르게 실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프린트 회고의 기본 골격을 이루는 네 가지 질문은 (1) 지난 주기 무엇을 잘 해냈나 (2)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3) 무엇을 배웠나 (4)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나 등입니다. 이 질문들을 토대로 다음 분기의 OKR 설정에 참고할 만한 답을 구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질문들을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분기말뿐 아니라, 매주/매월 체크인을 거치면서 더욱 기민하게 대처할 수도 있고요.
조직(회사와 팀)의 목표(Objectives)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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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조직이 의도했던 방향에 따라 설정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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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우선순위에 집중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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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조직 전체에 전달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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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동기를 부여하거나 영감을 주는 목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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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따라 문화와 역학관계 측면에서 변화한 부분이 있나?
핵심 결과(Key Results)에 대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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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도전적이되, 아예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핵심 결과를 설정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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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미달한 핵심 결과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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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낮은/높은 기준을 적용한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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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값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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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핵심 결과 달성에 집중할 수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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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설정된 핵심 결과 달성에 매달리진 않았나?
레몬베이스는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OKR 회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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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Objectives)가 정말 우리의 높은 우선순위였는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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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적이되 아예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핵심 결과(Key Results)였는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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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이 목표 및 핵심 결과와 연결되어 있는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밖에도 리더와 구성원이 목표를 중심으로 함께 점검해봐야 할 질문들을 '레몬베이스 1:1 미팅 추천 어젠다'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레몬베이스 시작하기
More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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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저, <OKR로 빠르게 성장하기 OKR & Growth(2021)>, 세종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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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C. 마틴 저, 정지용 역, <클린 애자일(2020)>,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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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더비/다이애나 라센 저, 김경수 역, <애자일 회고(2008)>,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