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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를 이끌어내는 '밀당'의 리더십

안녕하세요, 하이커 님
코로나19를 겪으며 조직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권력이 구성원들에게 이동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이에 따라 리더 입장에선 구성원의 요구사항에 귀를 기울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되었지요. 그런데 때론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직접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채근을 할 수 밖에 없을 때도 있습니다.
리더십 역시 연애처럼 '밀당'(!)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리더십과 연애에서 밀당의 공통점을 서너 가지 떠올려보면, (1) 인간관계에서 필요한 '스킬'이다 (2) 타이밍이 중요하다 (3) 사람마다 스타일이 다르다 (4) 상대의 반응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등을 열거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언제 밀고 언제 당겨야 하는 걸까요?
이번 주 Lemonbase Camp Weekly(LbC Weekly)에선 '밀어붙이는 리더십(push leadership)'과 '끌어당기는 리더십(pull leadership)' 중 어떤 리더십이 더 효과적일지에 대하여 고민해보았습니다.
LbC Weekly는 성과관리 서비스 레몬베이스의 지식과 노하우를 모아둔 레몬베이스 캠프에서 최신의 이슈와 트렌드만 선별하여 보내드립니다.
2022.6.22. #11
이번 주 성과관리 고민은 리더십의 변화입니다.

위기 이후의 리더십은?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업무 환경이 급격하게 변해왔습니다. 변화의 대표적인 요인이자 결과로는 역시 원격 및 하이브리드 근무의 보편화를 꼽아볼 수 있겠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가 언급했던 바와 같이, 이제 근무 환경의 유연성은 더 이상 특별한 혜택이 아닌 필수적인 조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조직에 CRO(Chief Remote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고 있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일부분이라 볼 수 있겠지요. 원격/하이브리드 근무가 여전히 생소한 조직의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나면서 미국에서는 '대퇴사 시대(The Great Resignation)'라는 용어가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조직과 조직 구성원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리더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대퇴사의 행렬을 따라 자리를 떠나지 않고 몰입을 유지하게 할 동기부여 수단을 찾으려는 것도 그러한 노력 중 하나일 텐데요. 리더십 스타일의 측면에서도 이와 관련한 고민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Push / Pull 리더십

'리더십'이라고 하면 보통 어떤 특징,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구성원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을 직접 제시하고, 그들을 이끌거나 때로는 강하게 압박하며 밀어붙이는 모습을 상상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리더십을 '밀어붙이는 리더십(push leadership)'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조직의 구성원들이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쉽게 의욕을 잃는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구성원의 고충에 공감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끌어당기는 리더십(pull leadership)'이라는 리더십 스타일이 다시금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끌어당기는 리더십(pull leadership). 우리가 리더십이라 하면 흔히 떠올리기 쉬운 밀어붙이는 리더십(push leadership)과 대조되는 개념입니다. pull leadership은 다양한 형태와 이름으로 존재해왔지만, 이것이 제대로 개념으로 정립된 계기로는 연쇄창업가이자 조직 관리 컨설턴트인 스티버 로빈스가 2004년에 주창했던 <The "Pull Leadership" Manifesto>를 주목해볼 만 합니다.
그는 이러한 pull leader들의 특성이 극도로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는 조직 구성원들을 격려하고 다시 몰입하도록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선언문에서 강조되고 있는 '스튜어드십(stewardship)'은 특히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자질입니다. 여기서 스튜어드십이란, 리더가 조직을 본인의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조직의 성과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감사와 인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과 통하는 개념으로도 이해할 수 있지요.
팬데믹 이후 근무 환경이 급변하고 모든 영역에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오늘날, 곳곳에서 전통적인 의미의 밀어붙이는 리더십을 대신하여 끌어당기는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요. 구성원들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 누적, 심리적 안전감의 상실과 같은 위험 요인들을 살피고 문제를 조율함으로써 구성원의 번아웃을 예방하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밀당'의 리더십이 최상의 성과를 이끌어낸다

그렇다면 '오늘날에는 pull leadership이 더 뛰어난 리더십의 모습인가?'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지난 몇 년 간 pull leadership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되겠지요. 조직의 성과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목적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만약 모두의 참여를 독려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려다 팀이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공전하며 시간만 보내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push leadership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요. 코로나19 같은 위기가 발발했을 땐 리더 주도로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십 스타일의 효과가 더 크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례로, 여행종합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4월 전월 대비 매출이 99% 하락하는 위기에 직면하여 해외 여행에서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고, 그 중에서도 제주도에 집중하자고 구성원을 설득하는 리더십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동건 마리트 CEO 인터뷰 링크)
*민주적/권위적 리더십의 구분은 사회심리학자 커트 르윈이 주창한 개념을 따름. (링크)
리더십 개발 컨설턴트 조셉 포크먼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push와 pull 어느 한 쪽만을 이용할 것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성과를 내는 최고의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진행된 그의 연구에서 3천 여 명의 리더를 대상으로 수집한 다면평가 데이터에 따르면, push든 pull이든 어느 한 가지 방식의 리더십만을 강조하기보다는 두 가지 접근 방식에서 모두 강한 리더십을 보일 때 조직의 전략적 목표 달성에 대한 구성원의 자신감, 일터에 대한 만족도 등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끌어당기는 리더십이 강할 때(High pull), 약할 때(Low pull) / 밀어붙이는 리더십이 강할 때(High push), 약할 때(Low push) *출처: Zenger Folkman(2021)의 그래프를 재구성
위와 같은 조사 결과는 끌어당기는 리더십만을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는데요.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하고 구성원을 압박하며 적극적으로 업무를 이끌어가는 push leader,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를 정렬하고 구성원이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내어 동기를 부여하는 pull leader. 정말로 중요한 것은 리더가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조직이 처한 상황, 구성원의 특징, 업무의 성격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언제 어떤 접근법을 적용하는 것이 좋은지 유연하게 판단하여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을 밀어붙이면서 때로는 끌어당기는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두 가지 리더십 스타일 중 하나를 '양자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적합한 리더십을 강력하게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구성원들이 정말로 해결하기 원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그 문제를 해결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조직에서 불필요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을 골라낼 수 있어야겠지요. 팀 리더(중간 관리자)는 이러한 과정이 성과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창출해내는 데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하여 경영진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영진도 이러한 리더들의 요청을 신뢰하고 지원할 수 있어야겠지요. 또한,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전제조건으로 투명한 의사소통 역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뉴스레터에서는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기보다, 여러 리더십 스타일을 발휘할 수 있는 범위를 확장하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려볼 수 있었는데요. 하이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동안 LbC Weekly에 남겨주셨던 성과관리에 대한 생각과 질문들을 모아 2주 후에 한꺼번에 풀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제였던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고민들을 포함하여 같이 논의하고 싶은 주제를 공유해주시면, 함께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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